훈련소 일기

기간: 2007.7.5 ~ 2007.8.2 (4주간)


7/5 (목) - 입소
은행에 돈을 이체하다가 훈련대대 도착 약속시간에 30분 지각했다. 책을 읽으려고 가져왔는데 차에서는 밖 경치를 너무 오랫만에 봤는지 반가워 보면서 갔다.  약간의 강압적인 분위기빼고는 괜찮은거 같다.  키가 커서 맨뒤에 줄을 서게 됐는데, 이 줄 때문에 숙소에서 관물대 2개를 관리하게 됐다.  귀찮다. 정말!

7/6 (금)
오늘은 중대장님이 간단한 훈련소 관련 PT를 했다. 총도 지급받았다. 무수한 총기가 정렬된 병기고에 들어가니 기분이 묘하다.  날이 점점 더워진다.  분대원들이 모두 서먹먹하고 단체 생활이 익숙치 않아 쉽지 않다. 오후에는 입소식을 했다.  항상 뒤에 서게 하더니 보이기 위해서인지 입소식때는 맨 앞에 서게 한다.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저녁에는 이틀만에 불침번도 섰다.  역시 도중에 일어나려니 쉽지 않고 사회에서 쌓였던 피로까지 있어 더욱 피곤하다.

7/7 (토)
오늘도 변함없이 6시에 기상했다.  슬슬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다.  답답함이나 통제가 짜증나지만 기간병보다 기간이 짧기에 미안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방먹고 총을 분해/조립했다.  이거 생각보다 복잡하다.  조교의 거리가 멀고, 선풍기도 안드는 구석 자리에서 피부가 너무 간지러워 정신도 산만해진다.
부식으로 맛스타와 메타콘이 나왔다.  말로만 듣던 맛스타는 예상외에 평범한 맛에 놀랬고, 메타콘은 더욱 반가웠다.  점심은 군데리아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누가 맛없다고 한거지!  잼에 패티가 들어가 좀 오묘하긴 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더운 관계로 런닝셔츠만 입고 이동하는데 피부가 정말 간지럽다.  먼지와 파리 때문에 더 심한 것 같다.  빌어먹을 파리녀석들 엄청 꼬이는군.

7/8 (일)
오늘은 첫 휴일이다.  종교활동 두개(오전 기독교, 오후 천주교)를 신청했다.  종교따위 관심 없지만, 또 여기 오면 이게 별미란 말을 들었기에 한번 가보기로 한다.  최대한 군대 질서로부터 벗어나 상상할 시간을 갖자.  여기서는 지루하지 않게 유지하며 타성에 젖게 만든다.  상상을 하자.  뭔가를 구상하자.
어째 휴일에 할게 더 많다.  청소부터 훈련 준비까지.  또 오전에 기독교 행사를 갔는데, 군인들 대상이라고 너무 세뇌를 시키더라.  대놓고 예수천당 불신지옥 구호를 외치면서 말이지.  역시 종교를 적응력이 강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에는 천주교를 취소시키고, 콘서트를 한다는 기독교로 가기로 했다.  상상 이상이었다. CCM들이 노래를 너무 잘불러 즐겁게 듣다왔다.  노래를 듣는게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줬다.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매주 오리라 다짐한다.

7/9 (월)
오전은 정신 교육시간이었다.  난 이게 제일 즐겁다.  학생때는 몰랐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보니 역사를 알아간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  우리의 주적이 왜 북한인지, 왜 우리는 전쟁을 준비하는지를 상당히 설득력있고, 잘만든 VTR교재로 보여주었다.  왜인지 우리나라 역사만 보고 있으면 울컥하는 기분이 든다.  수많은 고비들을 넘겨와서 그런걸까.
내 얼굴이 험악한건지, 내 적응력이 떨어지는지, 내 자리가 구석 끝이라 그런지 누구 하나 말을 붙여오지 않는다.
먼저 말걸어도 그다지 공통 주제도 맞지 않고 쉽지 않다.  나와 대화를 피하려는 사람도 간혹 보인다.  내가 누군지도 모를텐데 평가당한건가.  고민 도중에 화장실 거울보고 꺠달았다.  내가 봐도 깜짝 놀랄만하구나. "무서워"
그러던 중 몇몇과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대화가 없어서 그런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많이 달랐다.  선입견을 버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오후는 제식훈련 하러갔다.  왕복 2시간 걸림.  훈련 내용은 장난같은(현실성이 없다).  슬슬 몸도 적응하고 있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야간 행군은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저녁에 중대장님과 담화시간을 가졌다.  훈련병들이
상위에 보고를 할까봐 상당히 신경 쓰시는 것 같았지만, 아랫사람을 배려한다는 인상이 들어서 좋았다.  뭐니뭐니해도 저 여유를 본받고 싶다.

7/10 (화)
영내 PRI, 캐주얼하게 하는지라 피나고 알배기고 이갈리진 않지만, 양 팔꿈치가 다 까질정도로 하긴 했다.  후식으로 건빵과 맛스타가 지급됐다.  건빵이 이리 맛있을 줄이야.  내일은 또 영외로 훈련간다.  훈련장까지 거리가 너무 먼거 같다. 논산 훈련소.

7/11 (수)
오늘은 야외 PRI를 했다. 정말 지겹다.  안전사고 주의해야겠다.  소대장님도 재밌는거 같다.  하나같이 장교들은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사회에서 자꾸 덜렁되던 버릇이 군대에서는 정말 치명적이다.  오늘도 우의를 놓고와서 고생했다.  군대에서도 긴장이 잘 안되니 할 말이 없다.

7/12 (목)
오늘은 영점 사격을 했다.  지겹게 연습해서 자신은 있었다.  크리크 조정 2번만에 정중앙에 세발을 맞췄다.  교관이 본 것중 최고라고 했다.  소대장님도 놀랜듯 쳐다봤다.  군대와서 처음으로 잘하는 것도 있구나 생각했다.
땀에 오래 쩔어도 규칙적으로 씻고 약바르니 피부가 버틸만한 것 같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밥먹으니까 적게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

7/13 (금)
오늘은 기록사격과 야간사격을 하러 영외로 나가는 날이다.  20발중 10발이 합격인데 불합격자들은 저녁먹을때까지 무한 PRI라고 한다.  긴장해서 열심히 해보자.
기록사격 본 시험 7/20 맞춤,  2차 사격에서 19/20 맞춤.
분대장이 어떻게 대하는지. 즉,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어떻게 통솔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또 내가 얼마만큼 평정심을 유지하고 외부 요인을 무시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영화와는 다른 찟어지는 대포같은 총소리는 적응이 됐다.  시끄러운 소리를 들을때 '삐이~'하고 울리는 소리는 해당 주파수를 들을 수 있는 세포가 죽어 다시는 해당 주파수는 들을 수 없게 된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너무 자주 있는 훈련 대기시간에는 별 생각이 다 난다.
사회에서는 그렇게 심심하더니 막사에서는 또 심심한 줄 모르겠다.  훈련 중에도 그렇고, 아직까지는 망상만해도 즐겁다.  사회에서는 너무 놀게 많아 풍요속에 빈곤이 온 것이었을까? 
비록 나뿐만이 아니겠지만 자신감을 잃은 내 모습은 너무 초라하지만 자신감을 얻었을때의 내모습은 세상 그 누구보다 강인하고 용맹하다.  항상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경험을 많이하고 느끼며 준비하여 나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두자.  강함, 그것은 준비에 의해서 얻어지는게 분명하다.
또 밖에 대기 시간동안 대화를 하다 화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대화도 몇 수 뒤를 고려하여 끊이지 않게 유도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편안한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얕잡혀보이는 것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자신감있게 모르는 사람과 화두를 열어보자.  나도 낯가림이 있는 것 같다.  평소에 대화 주제를 고민해보자.
야간 사격을 했다.  정말 하나도 안보여 단 한발도 맞추진 못했지만 재미는 있었다.  조준하고 있는데 모기가 윙윙 소리를 내면서 대놓고 내 볼위에 앉아 동전만한 반점을 남기가 사라졌다.  꼼짝없이 당했다.

7/14 (토)
드디어 설레이며 기다리던 연휴가 왔다.  보고 싶던 책들은 두시간만에 흥미를 잃고, 낮잠자고 기획을 했다.  너무 달콤한 휴식이다.

7/15 (일)
종교 활동 안하고 푹쉬려고 했는데, 지루해서 안되겠다.  기독교가서 콘서트를 봐야겠다.  자극이 필요해...
오늘 콘서트는 별로다.  종교의 이질감과 교회까지의 거리의 압박에도 즐거운 멜로디를 들으로 간건데 시대착오적인 찬양곡만 나왔다.  오늘 왜이래 센스없게!

7/16 (월)
오늘은 정신 교육시간 하루종일 VTR만 봤다.  자고 일어날때 훈련소 숙소의 천장이 보이는게 너무 싫다.
체력 훈련인 뜀뛰기를 열외했다.  입소전 발목을 겹질렀던 통증이 영외 훈련소까지 행군하면서 통증이 느껴졌다.
오기를 부릴 필요는 없다.  최대한 조심해서 무사히 수려하는데 주력하자.
오후에는 수류탄 CBT를 했다.  뭔가 또 재밌어보이는 훈련인 것 같다.  근데 CBT는 뭐지? 여기서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하는 의욕이 안생긴다.

7/17 (화) - 제헌절
오늘은 5시에 일어나 화장실 불침번을 섰다.  이것으로 불침번 4번째다.  잠이와 죽겠다.
시간이 너무 안간다.  훈련이 있으면 힘들고 괴롭고, 휴일엔 시간이 안가 괴롭다.

7/18 (수)
오늘은 주간 행군이다.  피곤하다. 피곤해.  햇빛을 피해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부터 11시까지 걷게 된다.
입소하기 전에 겹지른 발목도 아파오고, 피부는 끊기는 듯하다.ㅣ 훈련장 갈때와 행군은 정말 지옥같다.  차라리 PRI가 낫지.
오늘로써 훈련 4주중 절반인 2주가 지났다.  지나온 걸 회상해보면 짧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을 생각하면 까마득하다.  어서 나가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다.

7/19 (목)
오늘은 수류탄 던져보는 날.  연습장까지 편도 1시간 걸어야 한다.  연습장까지 가는게 훈련이다.
정말 엄청 멀다.  무릎도 추가로 아파오고 물집도 몇개 잡혔다.  장마중 처음으로 비가와서 훈련을 멈췄다.  시원한게 좋다.  오전에 수류탄 성능 시범을 봤다.  모든 군용 무기가 생각보다 위력적이다.
비오는데도 모든 수류탄 훈련을 다 했따.  질퍽한 진흙에 엎드려 눕기도 하고, 비를 맞고 연습용 수류탄을 던지기도 했다.  그리고 비를 맞으면서 1시간 행군해서 돌아오는데 정말 괴로웠다.  피부가 습한데 계속 걸으니 찟어지는 듯 했다.  도착해서 찬물 샤워를 하니 이게 천국이구나 싶었다.

7/20 (금)
벌써 불침번 차례가 왔다.  이젠 적응되서 짜증도 안난다.  정말 기간병들이 우울해 보인다.  당직 부사관은 항상 잡지나 책으로 시간을 떄우는데 저짓이 2년이라면 얼마나 지겨울까?  빌어먹을 북한놈들.
기초 유격을 하고 왔다.  죽을 듯한 PT 체조 8번과 14번.  구호 마지막에 한명이라도 하면 2배로 늘리기 규칙은 정말 욕 나왔다.  나머지 유격 훈련은 비온 관계로 가볍게 했다.  와서 몸무게를 재보니 104키로로 3키로가 빠졌다.
괴로워도 보람은 있는 듯 싶다.  내일은 '아늑한' 주말이다.  아이 좋아!

7/21 (토)
오늘은 놀토가 아니었다.  아침에 비와도 제식 훈련 죽어라하고 대청소까지 쭉하고 쉬고 있다.
이제 안보관 외어야겠다.  하는건 별로 없는데 정말 시간 빠르다.
오후에 안보관 외우는 것을 미루고, 바둑을 뒀다.  배우면서 둿는데 어릴적 책오르 잠깐 봤을때와는 딱딱한 느낌이 없이 사람이 직접 상황 설명을 하는 걸 들으면서 하니까 재밌는 것 같다.  나가거든 바둑도 배워보고 싶다.

7/22 (일)
3번째 맞는 일요일이다.  집에 챙겨놓은 SF책을 안가져온게 정말 아쉽다.  '라프의 재미이론'을 두번째 보고 있다.  볼수록 얻는게 많지만 새로운 책, 특히 소설책을 보고 싶다.
종교행사는 기독교 콘서트로 다녀왔다.  첫주에 화려한 CCM때문에 음악들으러 계속 가는거지만 갈때마다 종교에 환멸만 느는 것 같다.  종교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강제성을 동원해서 회교시키는 것은 너무 수준 낮은 짓인거 같다.  좀더 고상히 포교는 안되는 것인가?  자유로운 종교를 보장해도 충분히 사람이 몰릴텐데 말이다.  불변의 절대자는 중세뿐이 아니라 현대까지 통용되고 필요로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이 참 나약하다는 생각도 든다.  더불어 이런 완벽한 허구속에 절대자를 창조한 유대인에게 경의감을 느낀다.

7/23 (월)
오늘 시계를 잃어버렸다.
2시간만에 정말 우연히 찾았다.  전자 손목시계의 날짜가 하나하나 지나는 재미로 지냈는데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섬짓했다.  나가면 차지도 않을 시계지만 이 아쉬움이란….
'투스타'가 온다고 아침부터 쌩난리를 친다.  머리 다 자르고 관물대 수십번씩 정리하고, 이래서 군인들이 진급에 목숨을 거는걸까.
화생방을 끝마치고 왔다.  이거 뭐 눈물, 콧물 다 나오고 죽다 살아났다.  피부가 따끔하다 못해 쓰리다.  정말 전쟁이 두려워지는 순간이었다.

7/24 (화)
새벽 2시에 일어나 초소로 경계 근무를 갔다.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담당 분대장과 미칠듯한 모기가 한시간동안 괴롭혔다.
오늘은 계속 소나기가 왔다.  판초우의를 계속 착용하고 충검술, 제식훈련을 했다.  짜증 최고조다.  무덥고 습해!
저녁엔 수경을 가서 텐트를 치는데 어둡고 무덥고 완전 군장에 죽을 맛이다.  지금까지 제일 괴로운 날인 것 같다.
이정도로도 괴로워 죽겠는데 야간 행군은 어떻게 되는거지... 걱정이 된다.

7/25 (수)
총검술을 오전에 했다.  계속 덥다.  밥먹고 누워 쉬는데 천국이 따로 없다.
오후는 제식 훈련이다.  간간히 휴식시간이 주어져 살 것 같다.  선풍기와 그늘이 너무 좋다.  제식 훈련이 제일 할만한 것 같다. 
오늘부로 식당 배식 담당이 되었는데 소대중에 내가 짬처리 담당을 맡게 됐다.  제일 귀찮고 시간이 많이 뻇기는 일인데 그나마 말이 통하는 사람이 같이 걸려 할만하다.  난 확실히 주변 사람 영향을 심하게 받는 것 같다.  좀 더 내면이 강해지기 위해 고민을 해봐야겠다.

7/26 (목)
오늘은 각개전투를 했다.  한시간 일찍 일어난 것은 참을만한데 왕복 2시간 넘게 걸리는 행군은 정말 괴롭다.  발바닥에 또 물집이 잡혔다.  각개전투도 혹한기(36도)라 쉬엄쉬엄해서 할만 했다.  몸은 힘들어도 각개전투가 재밌긴 했다.

7/27 (금)
오늘은 종합 각개전투를 했다.  입소전 발목 부상과 아토피 때문에 포복은 무리라고 생각돼 열외했다.  종합 각개전투 열외중에 북한국역으로 공포탄을 쏘면서 시간을 보냈다.  열외해도 교장까지 왕복 2시간이다.  발바닥에 물집과 발목도 심하게 아파지고 피부도 개판이 됐다.  더는 무리인 것 같아 야간 행군 열외 해보려고 의무대에 갔는데 군의관을 잘못 만나 무산됐따.

7/28 (토)
아침 7시 기상으로 간만에 9시간 푹 잤다.  새벽같이 일어나 배식 당번일을 하는데 짬통 치우기 진짜 짜증난다.  밥먹고 밥치우고에 연속이다.  불결한 고무장갑, 앞치마때문에 피부도 더 심해진거 같다.  몇일 안남았는데 정말 죽겠다.

7/29 (일)
오늘은 마지막으로 맞는 훈련기간중 일요일이다.  짬통 치우기 압박이 여전하지만 사복을 받아 기분이 좋다.  야간 행군도 환자조고 해서 금방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하루 빨리 나가고 싶다.
마지막 기독교 콘서트도 다녀왔다.  여전히 어설프지만 이곳에서의 유일한 엔터테인먼트라 열심히 참여했었다.  끝이라는 좀 아쉽기도하다.  나가서 공연 자주 다녀야겠다.

7/30 (월)
오늘도 즐거운 짬치우기로 아침을 열었다.  저녁에 있을 야간행군에 대비해 최대한 체력을 아끼도록 한다.
총검술 네시간 동안 땡볕속에서 하고 끝나자마자 쉴틈없이 배식하러 갔다.  정말 지쳐있었는데 식당안에 웬일로 노래가 그것도 양파 노래가 나왔다.  전율이 느껴졌다.  간만에 마음의 피로가 개이는 듯 했다.

7/31 (화)
7월의 마지막 날이다.  저녁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야간행군을 하고 돌아왔다.  발목때문에 군장 열외하고 가서 기분 좋게 산책한 기분이다.  근데 아침을 먹이려고 4시간 자고 꺠운다음 밥 먹이고 다시 재우는 건 좀 그렇다!  난 짬 담당이란 말이야~
오늘도 다 지나갔다.  저녁 격려의 밤에 가수 김현성이 부르는 노래 두 곡도 들었는데 노래 부른지 오래되서 그런지 임팩트는 적었다.

8/1 (수)
정규 훈련의 마지막 날이다.  큰 문제 없이 조심히 지내자.  정신 교육은 이제 즐거울 따름이다.
총은 병기고에 다시 넣었다.  들어와 막막한 기분에 꺼냈을때와는 사뭇 다른 상쾌한 기분이 느껴졌다.

8/2 (목) - 퇴소
퇴소날 불침번을 서게 됐다.  기분이 그리 썩 나쁘지만도 않다.  그동한 열심히 구상한 기획정리,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할 마지막 시간으로 생각하자 잠도 안온다.  설레여서 그런걸까?
누구와 술을 먹기도 귀찮고 최대한 빨리 서울로 가고 싶다.  정말 내가 서울로 가는 걸까? 믿겨 지지 않는다.
짬처리로 친해진 개발자 동료와 함께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고속버스로 상경했다.
강남터미널이 보이는 순간 이제 정말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실소가 절로 나왔다.
그렇다.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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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zelan

2007/08/07 23:10 2007/08/0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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