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학교 5학년때쯤이었던가, 정말 밥먹고 할 짓이 없어서 동네 근처 합기도장을 다닌 적이 있다. 생각없이 놀던때로 기억이 되는데 일년쯤 다니며 놀던 어느날 도장에서 극기훈련이란 것을 같이 갈꺼냐고 물어봤었다. 그 때 참가자중에 내가 제일 어렸었는데 뭘하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놀러간다길래 무조건 신나서 쫓아갔었다.
일정은 서울에 있는 도장부터 걸어서 연천 근처에 있는 두만강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떠나는 것이었는데 원없이 걸은 기억이 난다. 그렇게 가던 어느날 저녁 강원도 언저리 어딘가를 지날때 그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달콤한 공기와 함께 하늘이 무수히 빛나기 시작했다. 집에 굴러다니던 과학동아에서나 보던 괴상한 장면을 실제로 보니 입이 딱 벌어졌었다. 그 때는 정말 바닥도 안보고 하늘만보고 걸었었는데 그때는 잘 몰랐지만 그렇게 황홀한 기억은 그때 이후로 없었던 것 같다. 그 다음날도 볼 수 있기를 무척 바랬었는데 하늘은 별 몇개만 남기고 다시 감추어버렸다.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꼭 다음에 다시 은하수를 보러 온기로 다짐했었다.
지금도 가끔 그떄 생각이 나서 무심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곤 하는데 서울 하늘에 그런 장관이 보일리 만무하다. 어디 멀리 여행갈 궁리만 막연히 했는데 그럴게 아니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은하수 보기 여행을 더 늦기 전에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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